미국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톡옵션 등 혜택을 비용으로 처리해 분기 순손실을 낼 수도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테슬라가 순손실을 보면 미국 증시 S&P500지수에 편입되는 시기도 미뤄져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머스크 CEO가 받게 될 혜택이 테슬라 주주에는 피해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며 “S&P500지수 편입이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2018년에 테슬라 기업가치 상승 등 경영성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2천만 주 넘는 테슬라 주식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테슬라가 8월 말 주식 1주를 5주로 액면분할했기 때문에 현재는 1억 주 이상, 금액으로는 371억 달러(약 44조 원) 이상에 해당한다.
머스크 CEO는 5월에 테슬라 시가총액이 1천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도록 한 성과로 계약조건에 따라 당시 주가 기준 8억 달러에 해당하는 주식을 받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이 3460억 달러까지 뛰어오른 만큼 머스크 CEO가 3분기에 수십억 달러 규모 주식을 추가로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문제는 테슬라가 회계기준에 따라 머스크 CEO가 받은 주식을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최근 4개 분기에 평균 순이익 7억 달러를 봤다.
머스크 CEO가 받게 될 주식을 테슬라가 회계처리에 비용으로 반영하면 3분기 순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가 분기 순손실를 낸다면 미국 증시 S&P500지수 편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S&P500지수 편입에 실패한 결과로 하루만에 20% 가까운 하락을 보인 적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 S&P500지수 편입이 크게 미뤄지면 주가가 다시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가 받는 스톡옵션이 다른 주주들에게는 결국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 S&P500지수위원회는 기업 재무건전성과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S&P500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편입되면 기관 투자자들의 주식 수요가 늘어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S&P500지수 편입이 불투명해지면 테슬라 주가에도 자연히 악영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가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머스크 CEO의 대규모 스톡옵션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