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중저가형 웨어러블기기인 ‘스마트밴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밴드 ‘미밴드’로 시장점유율을 늘린 데 이어 기능을 추가한 ‘미밴드 펄스’를 출시해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밴드 업체의 원조격인 핏비트도 제품종류를 다변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 삼성전자 애플, 스마트밴드 출시할까
11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트라이애슬론’이라는 개발 프로젝트로 활동량을 측정하는 웨어러블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샤오미의 미밴드와 유사한 저가 제품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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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삼성전자가 새 기기의 개발 프로젝트를 수영과 자전거, 마라톤의 3종 경기를 일컫는 트라이애슬론으로 이름붙인 것으로 볼 때 이 제품은 건강 관리에 중점을 두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샘모바일은 새 기기의 모델명인 SM-R150가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기어 핏’의 모델명 SM-R350보다 숫자가 낮다는 점으로 미뤄 액정화면과 심박센서를 탑재하지 않은 저가형 제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한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수많은 웨어러블기기를 출시한 데 이어 저가제품으로 종류를 더 확대하려는 것”이러며 “삼성전자의 기기뿐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에도 호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 역시 올해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출시하며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스마트밴드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9일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를 건강관리 전문기기에 제한해 혁신을 제한할 생각은 없다”며 “건강관리를 위한 새 앱이나 제품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팀 쿡의 이런 발언이 건강관리에 특화한 스마트밴드 형태의 새 웨어러블기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한다.
◆ 스마트밴드 시장 높은 성장 기대
중국 샤오미 역시 2만원 대의 초저가형 웨어러블기기 ‘미밴드’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심박센서를 추가한 ‘미밴드 펄스’를 11일 내놓았다.
샤오미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미밴드 출시로 웨어러블기기 시장에서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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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스마트밴드 신제품 '미밴드 펄스'. |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세계 웨어러블기기 시장에서 샤오미는 310만 대의 미밴드를 판매해 핏비트와 애플에 이어 점유율 3위에 올랐다.
IDC에 따르면 웨어러블기기 시장은 미밴드와 애플워치 등 새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신규수요가 발생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한 것과 같이 중저가 스마트밴드를 출시한다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밴드의 원조 격인 미국의 핏비트 역시 제품 종류를 다변화해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밴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밴드 시장진출에는 핏비트의 유명세와 샤오미의 가격경쟁력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밴드를 출시하려면 확실한 차별화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