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시급하게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글로벌 자동차회사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 개선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환경단체인 '교통&환경'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혼다, GM, 피아트, BMW, 스즈키, 마쓰다 등 7개 회사가 지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추세를 이어간다면 2021년의 유럽연합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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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 |
보고서는 15개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을 조사대상으로 삼았고 기아차는 포함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혼다와 함께 분석 대상이었던 1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늦은 2027년에야 유럽연합의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GM은 2026년, 피아트는 2025년에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에서 자동차를 파는 업체들은 2021년까지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km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 목표치에서 1g/km 초과할 때마다 연간 95유로(약 11만9천 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현대차가 배출량 규제를 도달하지 못하고 유럽에서 지난해와 같은 판매량을 보였을 경우 1g/km 초과할 때마다 503억 원의 벌금을 내게 된다.
현대차는 2008~2014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률도 가장 낮았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이 기간에 연평균 3.6%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그러나 현대차는 연평균 2.2%를 줄이는데 그쳤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유럽연합의 규제를 만족시키려면 앞으로 매년 4.7%이상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평균 이산화탄소 130.5g/km를 배출해 11위에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출량이 0.4% 늘었다.
현대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개선도 순위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15개 업체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3.4g/km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개선시킨 정도는 평균에서 크게 못 미친다.
국내에서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7g/km 이하로 줄여야 한다.
목표에 미달했을 때 벌금은 1g/km 초과 시 대당 1만원이다. 배출량 산술방식은 한국과 유럽연합이 다른데 한국이 더 엄격하다.
중국은 2020년까지 117g/㎞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치를 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