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주주가치를 중심으로 경영을 펼치면서 KB금융그룹의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3일 KB금융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윤 회장은 취임 이후 단기적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회사의 기초체력을 다져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윤 회장은 고객과 직원의 만족을 통해 궁극적으로 주주의 이익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KB금융그룹 안팎에서 주주가치 중심 경영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며 “이는 주주는 물론 증권사 연구원 등 시장 관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주주가치 중심 경영을 위해 구체적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정립 △주주와 소통에 힘쓰고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먼저 회장 선임과 관련된 독립적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업무경험을 갖추고 전문성과 리더십, 도덕성을 갖춘 후계자 양성시스템을 마련했다.
윤 회장이 지배구조를 꾸준히 다듬은 결과 KB금융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실시한 금융부문 지배구조 평가에서 2018~2019년 2년 연속으로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KB금융지주가 2015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주주 사외이사후보 추천제도’는 장기 가치투자 주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ESG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기관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윤 회장은 주주와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와 이사회가 참여하는 국내외 주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윤 회장이 직접 핵심 경영현안을 설명하고 이사회가 주주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또 분기별로 증권사 연구원 및 투자자와 간담회도 개최해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간담회들은 모두 윤 회장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윤 회장은 영어와 일본어로도 소통이 자유로운 만큼 해외주주 및 투자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고 전해진다.
윤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쓴 결과 KB금융그룹의 기초체력도 탄탄해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윤 회장 취임 이후 국내 1위를 다투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윤 회장이 KB국민은행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을 두루 거치면서 쌓은 업무역량 때문이라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증권사, 손해보험사, 캐피털사, 생명보험사 등을 연이어 KB금융그룹에 편입하면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고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도 완성했다.
윤 회장은 “최고경영자로서 회사의 기초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기업가치는 결국 기초체력을 반영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0년 6월에는 세계적 투자회사인 칼라일그룹이 2400억 원 규모의 KB금융지주 교환사채를 인수했다. 칼라일이 한국 금융회사에 투자한 건 한미은행 이후 20여 년 만의 일로 그만큼 KB금융지주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