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열풍에 힘입어 여러 바이오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어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로서 역량을 보일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30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 30곳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가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점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을 향한 관심이 높아져 이른바 ‘K-바이오’열풍이 뜨거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키움증권연구원은 “제약·바이오 분야는 고령화, 기술 발전, 글로벌 진출에 따른 K-바이오 역량 강화, 정부의 지원 및 코로나19 수혜주로 부각되며 올해 눈에 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이후에도 신약 개발 관련 이슈가 계속되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9일), 퀸타매트릭스(17일), 미코바이오메드(22일) 등 바이오기업은 9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이오플로우, 피플바이오, 노브메타파마, 압타머사이언스, 박셀바이오 등은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체외진단기기 전문업체 프리시젼바이오, 신약 개발 제약기업 고바이오랩, 줄기세포 치료제 회사 에스바이오메딕스, 싱가포르 항체 치료제 개발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K-바이오 열풍을 타고 증시 입성을 노리는 바이오기업이 대거 몰리는 가운데 ‘제2의 SK바이오팜’을 찾는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SK바이오사시언스가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관심을 받고 있는 데 따라 SK바이오팜 흥행을 이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가 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NH투자증권을 기업공개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20201년 안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NH투자증권으로서는 상반기 SK바이오팜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대어급 기업공개를 연달아 맡게 된 만큼 바이오기업 상장주관 역량을 시장에 각인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7월 1억3664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05% 증가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미국, 동남아시아 등 지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비롯한 한국 기업의 방역제품 선호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진단키트뿐만 아니라 의약품이나 기타 의료기기 등을 포함한 한국산 ‘바이오헬스’ 품목 또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한국산 의료기기제품의 수요증가가 꾸준히 이어져 K-바이오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해외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7월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파트너기업이 된 데 이어 8월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자체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빌 게이츠재단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사업을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SK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업공개는 2018년 회사를 분리할 때부터 준비했다”며 “투자재원을 확보해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