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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태영건설 폐기물사업 키우기 위해 매물 나오길 '학수고대'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8-25 16: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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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환경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폐기물처리업체 매물을 몹시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사업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수합병 말고는 규모를 키울 방법이 사실상 없는 만큼 윤 회장은 EMK(에코메니지먼트코리아) 등 대형 폐기물처리업체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6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민</a>, 태영건설 폐기물사업 키우기 위해 매물 나오길 '학수고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향후 폐기물처리업체가 매물로 나온다면 태영그룹 환경사업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은 폐기물처리를 비롯한 환경사업을 태영그룹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고 TSK코퍼레이션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4월 TSK코퍼레이션 비전 선포식에서 “세계 최고의 환경기업 돼야 한다”며 2025년까지 기업가치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환경사업은 사업 규모를 키울수록 수익성이 더욱 높아지는 ‘규모의 경제’가 잘 실현되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윤 회장이 TSK코퍼레이션 외형 성장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폐기물처리산업은 과점체제로 이뤄져 있어 인수합병으로 규모를 늘리면 각종 사업 노하우 등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그동안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TSK코퍼레이션을 빠른 속도로 키워왔다.

환경사업은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데다 입지 선정, 복잡한 인허가절차 등으로 신규사업자가 발을 딛기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진다. 

사실상 인수합병 말고는 사업규모를 키울 방법이 없는 셈인데 윤 회장은 2012년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폐기물 매립사업을 하는 TSK그린바이오, TSK이앤이와 폐기물 중간처리 및 최종처리를 하는 에코시스템 등을 TSK코퍼레이션 아래로 확보했다. 

인수합병에 힘입어 TSK코퍼레이션은 2004년 법인 설립 당시 수처리부터 시작해 폐기물처리, 폐기물에너지, 토양정화사업 등으로 환경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553억 원, 영업이익 1147억 원을 거뒀는데 2018년보다 매출은 29.4%, 영업이익은 41% 증가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K코퍼레이션은 올해 영업이익 1733억 원을 낼 것”이라며 “영업이익 성장률이 2018년 33%, 2019년 41%에 이어 올해는 51%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TSK코퍼레이션이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폐기물처리업체 인수전이 잇달아 흥행해 주요 업체의 매물이 또 나올 가능성이 커진 점은 윤 회장에겐 반가울 수 있다. 

사모펀드가 규모를 갖춘 폐기물처리업체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최근처럼 매각에 유리한 시기를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5200억 원에 코앤텍과 인선이앤티를, SK건설은 1조 원가량을 들여 EMC를 인수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등 최근 건설사들은 폐기물업체를 높은 가격에도 인수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을 앞두면서 건설사들이 본업과 시너지를 내면서도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잠재 매물로 꼽히는 폐기물처리업체 가운데 가장 시장의 관심이 큰 회사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EMK가 꼽힌다. 

EMK는 6개 계열사를 통해 일반폐기물, 수처리, 폐유, 슬러지까지 처리하는 종합폐기물처리업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JP모건으로부터 3900억 원에 인수한 뒤 관련기업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규모를 키워왔다. 

EMK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196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거뒀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7.4% 감소했다. 

폐기물처리업계 관계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EMK 매각의사를 구체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음에도 시장에서 최근 잠재매물로 꼽히는 이유는 영업이익 감소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MK는 TSK코퍼레이션이 다루지 않는 특수폐기물 분야도 다루는 만큼 윤 회장이 인수에 성공하면 환경사업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태영건설이 특수폐기물 처리에 강점이 있는 코엔텍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도 EMK에 윤 회장이 큰 관심을 보일 이유로 꼽힌다.

태영그룹은 환경사업에서 추가적 인수합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태영그룹 관계자는 “환경사업 인수합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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