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SKD&D)가 추진해온 풍력과 태양광발전사업이 그린뉴딜을 타게 됐다.
함윤성 대표이사 사장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핵심 사업역량이 똑같다는 점에서 두 사업을 양 날개로 삼아왔는데 실적에서 결실을 맺게 됐다.
24일 SKD&D에 따르면 10곳이 넘는 풍력발전 후보지역에서 풍황 계측기를 설치했거나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계측을 끝내고 발전사업허가와 개발행위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SKD&D가 풍력발전사업에서 올해 착공한 군위 풍력(83MW)을 완공하면 국내 최대 민간 풍력발전회사도 바라볼 수 있다.
지난해 가시리 풍력발전소(30MW), 울진 풍력발전소(54MW)를 준공하며 풍력발전사업의 규모를 키웠다.
SKD&D 관계자는 "풍력발전사업은 따로 담당 영업조직을 둘 만큼 신경 쓰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함 사장은 태양광발전사업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사업에서는 7월 당진 염해농지에 300MW급 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 ‘대호지솔라파크’의 공동 참여사인 이도, 플라스포와 주주 사이 협약을 맺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단일 태양광발전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된다.
SKD&D는 2012년 13.3MW급 전남 영암 F1경주장 태양광발전소를 시작으로 7.7MW 대구하수처리장 태양양광발전소, 1MW 순천하수처리장, 9.8MW 당진에코파워 태양광 등 3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해 경험이 풍부하다.
함 사장은 2019년부터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는데 그린뉴딜정책까지 나오면서 SKD&D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은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정부는 7월 그린뉴딜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국비 9조2천억을 포함해 11조3천억을 풍력과 태양광발전을 포함하는 그린에너지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태양광발전에서는 2022년까지는 국내 태양광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활용 연구센터를 구축하여 제품 성능검증 및 품질평가 등 지원한다.
풍력발전과 관련해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고정식·부유식) 입지 발굴을 위해 최대 13개 권역의 풍황 계측·타당성 조사 지원 및 배후·실증단지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만들어지는 전기 발전량을 2025년까지 42.7GW까지 높인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2020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2.7GW로 파악된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린뉴딜정책에 힘입어 SKD&D 프로젝트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D&D는 부동산 개발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사업까지 더해지며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D&D는 상반기 성수, 저동, 판교 부동산 개발사업이 실적에 잡히면서 2020년 상반기 매출이 2019년 상반기보다 111.8%, 영업이익은 902.5% 급등했다.
현재 8개 개발사업 현장에서 계속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SKD&D 실적 호조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D&D는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호텔, 상가의 개발 및 임대운영사업을 다루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D&D는 그동안 간과됐던 부동산 개발사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며 "풍력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이 분기마다 증가하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운영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사장은 4~5년 전부터 "부동산 개발사업을 고도화하고 신재생에너지사업 투자를 통해 회사의 새 수익원으로 만들 것"이라는 방향에 따라 꾸준히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이런 전략이 올해 들어 구체적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SKD&D는 2020년 매출 9400억 원, 영업이익 19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06.6%, 영업이익은 136.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