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비판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을 반박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원웅 회장은 친일파와 친일을 비호한 자들에 무슨 말이든지 할 자격이 있다"며 "왜놈들과 피흘리며 싸운 아버지를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15일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친일파 청산을 강조한 것을 놓고 여러 통합당 의원들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일이라며 반발하는 의견을 내놓자 김 회장 옹호에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친일파와 친일을 비호한 자는 김원웅을 욕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소병훈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당은 친일 청산이 그렇게도 불편한가"라며 "친일을 청산하자는 주장 어디에서 모욕을 느낀다는 말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김 회장 발언을 비판하는 공식 논평을 냈지만 민주당은 아직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광복절에 대한민국 땅에서 친일을 청산하자는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시절이라는 것이 서글프다"며 "통합당에 한 말도 아닌데 왜 이렇게 불편함을 드러내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의원도 "자신을 독립운동가 후손"이라고 밝히며 "통합당은 뿌리인 자유당을 만든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난한 데 정치적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 의원은 "통합당 비판의 과녁은 김 회장이 아니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되어야 한다"며 "김 회장이 광복절 축사에서 제기한 문제의식에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숙의해볼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