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한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케이블TV와 인터넷방송(IPTV) 사업역량을 결집하고 통신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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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CJ오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의 지분 53.9% 가운데 30%를 5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CJ오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의 잔여지분 23.9%는 2019년 4월부터 풋옵션과 콜옵션을 행사해 순차적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잔여지분의 매입가격도 5천억 원이다.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현재 가치로 따졌을 때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지분 인수 가격은 약 9천억 원 수준”이라며 “이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CJ헬로비전 : SK브로드밴드 = 1 : 0.4756554'다. SK텔레콤은 합병법인 지분 75.3%를 갖고 CJ오쇼핑도 8.4%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16년 초 열리는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주주총회에서 합병 최종승인이 있을 것”이라며 “합병이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상장법인인 CJ헬로비전에 통합하는 형태로 우회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직원 약 1200여 명의 고용도 승계하기로 했다.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은 이날 CJ헬로비전 직원들에게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이 협상과정에서 고용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며 ”CJ헬로비전 직원들은 전원 고용이 승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 법인과 연계한 차세대 ‘방송미디어통신’ 플랫폼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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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 |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와 IPTV시장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어 방송시장 장악력이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과 알뜰폰 시장 점유율 1위인 CJ헬로비전을 결합한 ‘결합상품’ 판매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인 ‘CJ헬로모바일’을 활용한 사업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인수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 재무실장은 이날 “방송과 통신시장의 혁신을 통해 케이블TV와 IPTV를 아우르는 사업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신서비스와 연계시켜 합병법인의 기업가치와 1년 매출규모를 각각 5조 원과 4조 원 규모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