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역대 최대 규모인 7천억 원대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삼성그룹이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하는 데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30일 자사주 650만 주(3.25%)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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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매입 예상기간은 11월 2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다. 자사주 취득 예정금액은 29일 종가(10만9천 원) 기준으로 7085억 원이다.
이는 삼성생명이 지금까지 5차례 시행했던 자사주 매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며 “주가를 부양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이번에 자사주를 취득하면 지분율이 8.75%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생명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삼성그룹에서 진행하는 주주친화 정책에 동참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9일 11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모두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삼성화재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모두 자사주를 매입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각 계열사 주가를 올려야 한다는 판단 아래 개별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영국 런던 투자법인의 지분 전량을 삼성자산운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가격은 289억 원이다.
삼성생명은 글로벌 자산운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런던 투자법인을 삼성자산운용에 넘겼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