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분기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긴 데다 하반기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사옥.
9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하반기에 국내외에 신차를 줄줄이 내놓으면서 상반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신차 라인업을 보강하는 만큼 수익성이 좋은 차량의 판매비중이 높아지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차량은 5천만 원 대에서 시작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미국에서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GV80과 G80 등 신차 판매를 본격화한다.
국내에는 제네시스 GV70과 G70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 투싼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과 코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 등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영업이익 2조4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한다. 상반기와 비교해 65.5% 증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올해에도 실적의 ‘V자 반등’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현대차는 올해 뜻하지 않게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실적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는데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7년 만에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현대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로 3조9030억 원을 제시했다. 2019년 현대차의 영업이익보다 8.2% 증가하는 것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7.7% 늘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차 주가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일주일 사이에만 종가 기준으로 16.21% 뛰었다. 현대차 주가는 3일 12만7천 원에서 7일 14만4500원까지 올랐다.
특히 7일에는 장중 한때 14만9500원까지 오르며 6일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1분기 코로나19로 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세계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주가가 3월 6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점에 비춰보면 시장의 신뢰가 크게 회복됐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현대차가 2분기 영업이익을 낸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키운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현대차는 2020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903억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보다는 52.3%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이 아닌 이익을 거둔 점이 주목되고 있다.
같은 기간 GM(제너럴모터스), 폴크스바겐, 다임러AG 등이 각각 영업손실 8900억 원, 2조2100억 원, 2조7600억 원을 낸 점과 비교하면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