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발행 주식 수를 4배로 늘리는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1주당 가격이 낮아지고 소액주주 유입이 늘어 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미국언론이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애플 액면분할 결정이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고 있다"며 "1주당 가격이 비싸 애플 주식을 매수하기 어려웠던 투자자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팀 쿡 애플 CEO.
애플은 30일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애플 주식 1주당 가격도 4분의 1로 낮아지는 만큼 전체 주식가치에는 변동이 없지만 소액주주들이 더 활발하게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1%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였는데 이번 액면분할로 상승세를 더 이어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전망은 이미 애플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30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보다 1.21% 상승한 384.76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장 마감 뒤 애플이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하자 사상 최고가인 409.55달러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
애플은 1987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미국 CNBC도 애플 주식 액면분할 결정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CNBC '매드머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명 증권분석가 짐 크레이머는 "그동안 애플 주식 가격이 비싸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른 기업 CEO들이 팀 쿡 애플 CEO의 결정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