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내년부터 현대기아차 수출물량 절반의 해상운송을 맡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년 동안 현대기아차 완성차 수출물량 가운데 50%의 해상운송을 담당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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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이는 기존 물량이던 40%보다 1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현대글로비스 매출도 연간 800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금액은 현대차(7388억 원)와 기아차(6338억 원)를 합해 모두 1조3726억 원이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매출의 10%에 가까운 규모다.
현대글로비스가 해상운송 비중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외국계 해운회사인 유코카캐리어스가 현대기아차와 체결한 장기운송 계약조항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유코카캐리어스는 그동안 현대기아차 완성차 수출물량의 60%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계약조건이 바뀌면서 물량이 축소됐고 그 대신 현대글로비스의 물량이 늘어났다.
노선도 일부 조정된다. 지금까지 현대글로비스는 중동노선을 전담했고 유코카캐리어스는 수익성이 높은 유럽노선을 전담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두 회사가 두 노선을 나눠 운항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608억 원, 영업이익 1784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13.4% 늘어났다.
현대기아차의 수출물량이 줄었지만 다른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난 데다 벌크시장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2분기보다 벌크 시황이 개선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해외부문 실적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