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의 전량 매각에 실패했다.
박 회장은 매각하지 못한 지분을 효성과 코오롱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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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과 박 부사장,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27일 장 마감 뒤 보유 중이던 금호타이어 지분 8.1%와 금호산업 지분 9.9%에 대한 블록딜에 나섰다.
그 결과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지분 3.74%, 금호산업 지분 5.45%를 매각해 모두 761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아 전량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박 회장은 나머지 지분을 효성이나 코오롱 등에 매각하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과 코오롱이 박 회장의 백기사로 등장한 이유는 두 회사가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를 금호타이어에 납품하고 있어 우호적 관계를 이어가야 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과 코오롱은 이전에도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적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에도 효성과 코오롱은 컨소시엄에 참여해 박 회장을 도왔다.
동부화재도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손해보험을 담당하고 있다.
박 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1500억 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모두 7228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박 회장은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우고 이 법인을 통해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 회장은 이번에 조달한 금액과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4200억 원 정도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금호산업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3천억 원은 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