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렌즈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수혜는 확실하지만 경쟁사인 LG이노텍에게 악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기가 애플 카메라모듈 렌즈 공급사(벤더)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애플 전문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와 중국 써니옵티컬이 아이폰 공급망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2, 2021년 상반기 출시하는 아이폰SE, 2022년 신제품 등이 삼성전기 렌즈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아직 의견이 분분하나 최소 2021년 아이폰SE부터 삼성전기 진입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애플 렌즈 공급사로 포함되면서 카메라렌즈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렌즈 모듈은 원가율이 30~35%로 낮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애플이 잠망경(광학줌) 카메라를 아이폰에 채용하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2019년 삼성전자가 인수합병한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가 상당수 특허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애플 공급사 진입이 LG이노텍에 미칠 영향은 아직 미지수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 광학줌 모듈 참여 가능성은 LG이노텍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가 아니다”며 “애플 광학줌 채용시기 역시 불분명하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렌즈와 구동장치(액츄에이터)를 LG이노텍에 공급하고 LG이노텍이 모듈을 조립해 납품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렇게 되면 LG이노텍 중장기 투자매력은 전혀 훼손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