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가 국내 프로그야구팀 넥센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J트러스트는 프로야구 후원을 통해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기업 이미지를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J트러스트 23일 “국내 야구팀 넥센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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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사와 노부요시 J트러스트 회장. |
넥센히어로즈는 2010년부터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고 후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6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넥센타이이어를 대신해 J트러스트가 메인 스폰서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넥센히어로즈는 내년에 목동 야구장을 떠나 돔구장으로 본거지를 옮기는 데 이에 따라 구단운영비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J트러스트를 메인 스폰서로 유치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J트러스트는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JT캐피탈 등을 앞세워 국내 2금융권시장에서 영업하고 있는 일본계 기업이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야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이라며 “스폰서 계약에 성공할 경우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본사도 활발하게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2부 축구리그 후원 등을 통해 스포츠마케팅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넥센타이어는 넥센히어로즈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뒤 이미지를 올리는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넥센타이어는 스폰서로 활동한 뒤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넥센타이어가 넥센히어로즈 후원으로 1000억 원에 이르는 홍보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추산한다.
J트러스트가 넥센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 계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J트러스트는 최근 고소영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고금리로 서민을 울리는 대부업체가 개별 고금리 대출 상품 광고 대신 기업 브랜드 광고를 통해 ‘이미지 세탁’에 나섰다는 것이다.
고씨는 결국 광고계약을 철회하고 사과문까지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J트러스트 관계자는 “J트러스트는 현재 저축은행과 캐피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J트러스트가 국내 시장에서 대부업을 하지 않은지 1년 반이 넘었기 때문에 대부업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