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제주도 풍력발전사업에 시동을 걸며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풍력발전 비중의 확대에 힘을 쏟는다.
유 사장은 석탄화력발전이 높은 남동발전의 체질 변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정부의 풍력발전사업 지원을 받아 태양광발전에 비해 더딘 풍력발전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남동발전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에서 제주 어음풍력발전소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올해 12월부터 어음풍력발전소 공사를 시작해 2022년 3월에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 어음풍력발전사업은 제주 애월읍 어음리 일대에 21MW급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남동발전은 발전소가 준공되면 20년 동안 운영하며 전력을 생산한다.
유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발맞춰 남동발전의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에 집중하고 있지만 태양광발전에 비해 풍력발전은 진행 속도가 더딘 편이다.
유 사장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남동발전 전체 발전비중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165MW를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태양광발전은 33%인 373MW에 이르지만 풍력발전은 8% 수준인 96MW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연료전지와 바이오매스 등이다.
유 사장은 제주 어음풍력발전소를 시작으로 풍력발전사업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앞으로 완도 600MW, 인천 600MW, 여수 900MW 등의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현재 3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발전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정부가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전체 해상 풍력발전량 목표치의 33% 정도를 차지한다.
남동발전이 계획대로 해상풍력을 추가로 개발한다면 국내 해상풍력 용량의 58%까지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에서도 풍력발전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유 사장의 풍력발전 확대 노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의 양대축 가운데 풍력발전이 태양광발전과 비교해 부진한 점을 고려해 풍력발전사업을 밀착지원하고자 올해 초 ‘풍력발전 추진지원단’을 출범했다.
정부는 풍력발전 추진지원단을 통해 사업타당성 검토, 주민수용성과 환경성 확보, 인허가 획득, 풍력단지 운영 등, 풍력사업의 모든 과정을 지원해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풍력사업의 성과를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풍력사업권 확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며 “에너지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