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SK그룹 계열사에서 보유한 기술과 자산을 공유한다.
최 회장은 9일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소재부품장비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방안’을 발표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관계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 회장은 이번 발표에서 대기업의 자산을 더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SK는 대기업이 지닌 자산을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소재부품장비산업 문제에 접근했다”며 “SK는 앞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2차 전지분야 핵심기술도 더 많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정부가 주도해 경기도 용인에 구축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이 모여 돈을 번다는 것 이외에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도 같이 고려하겠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반도체 부품소재기업 50여 곳이 참여하는데 이들 기업에 SK가 1조57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 448만㎡(약 135만 평) 부지에 세워지는 초대형 산업단지다. 반도체 공장 4곳과 소재부품 협력기업 중심의 '협력화 단지'로 조성되며 SK그룹이 120조 원을 투자한다.
최 회장은 일본 수출규제 관련 반도체소재 국산화 성과도 들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심각한 도전이었다”며 “정부와 기업, 지역과 기업, 기업과 기업이 새로운 협력모델로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 소재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제가 회사를 다닌 지 30년쯤 되는데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인 것 같다”며 “상당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10년 뒤 오늘을 기억할 때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새로운 미래를 시작한 날로 기억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