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유럽에서 풍력발전에 집중해오다가 태양광발전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중부발전은 최근 부진했던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데 유럽시장에서 추가로 시작하는 태양광발전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앞당길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에서 스페인 프리메라 태양광발전사업을 승인받아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 태양광발전사업은 스페인 3개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중부발전은 준공 뒤 30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한다.
이번 사업 확대 결정은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유럽에서 수익성을 넓히기 위해 풍력에서 태양광발전으로 영역을 넓혀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스웨덴 중북부지역인 베스터놀랜주에 254MW 규모의 스타브로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며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박 사장은 스타브로 풍력발전소를 교두보로 해서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유럽시장의 진출기지 역할을 할 현지법인 ‘코미포유럽(KOMIPO Europe)’을 네덜란드에 세우며 사업 확대를 준비해왔다.
박 사장은 지난해 열린 스타브로 풍력발전소 착공식에서 “현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통해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새 사업 확대의 나라로 스페인을 고른 이유는 스페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장려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전개하기 좋은 자연환경을 지녔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보고서를 보면 스페인 정부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이 많은 평야가 넓은 국토 특성을 고려해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 변환 로드맵’을 마련했고 우선 2030년까지 태양광발전을 현재의 2배 수준인 37GW까지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미 선진국시장에서 태양광발전을 운영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 유럽에서 태양광발전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은 현재 미국 네바다주 볼더시에 15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발전설비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 태양광발전사업은 중부발전의 실적 개선을 앞당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의 취임 첫 해인 2018년 중부발전은 순손실 188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지만 2019년 순손실 57억 원을 내 적자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부발전의 해외 사업장 가운데 손해가 발생하는 곳이 하나도 없다”며 “1년에 해외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순이익만 200억 원에 이른다”고 말하며 해외사업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중부발전이 태양광발전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에서 후속사업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