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가 욕실 인테리어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종합인테리어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욕실 인테리어는 성장속도와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9일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까지 욕실 인테리어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재와 디자인의 고급화 등에 신경을 쓰며 물류시스템과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인테리어업계에서는 욕실 인테리어시장 규모가 2010년 2조 원대에서 2020년 5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인텔리어시장 규모의 1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현대리바트는 그동안 가구와 건축자재사업을 통해 쌓은 디자인과 소재 관련 노하우를 욕실 인테리어사업에도 접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주방 인테리어사업에서도 이미 이런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6월 주방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키친'의 고급형 모델을 선보기도 했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고급화 모델에는 스위스 명품 주방 인테리어 브랜드 ‘프랑케(FRANKE)’ 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디자인과 기능을 구현했다.
현대리바트는 특히 계열사 현대L&C 소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릅운 2018년 말 건축자재기업 한화L&C를 인수해 소재 제조 기반을 확보했다. 한화L&C는 인수 직후 현대L&C로 회사이름이 변경됐다.
현대L&C는 인조대리석, 바닥재, 내장재, 타일, 빌트인 가구에 강점을 두고 있어 현대리바트가 욕실 인테리어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펴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현대리바트의 이런 전략을 놓고 증권회사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테리어시장의 경쟁체제가 심화하면서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가 약한 비브랜드기업들이 줄어들어 주요 건축자재기업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10년까지 욕실 인테리어시장은 영세 인테리어 사업자 중심이었는데 점차 브랜드와 영업망을 갖춘 한샘, 현대리바트 등 대기업과 대림, 이누스 등 중견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 경기 용인시 '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이미지. |
현대리바트는 올해 물류시스템과 영업망을 확충해 인테리어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리바트는 경기 용인시에 1400억 원을 들여 ‘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를 조성해 지난해 5월부터 물류부문 가동을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 완전가동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까지 전국에 현대리바트 매장 50개를 열어 영업망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현대리바트는 고급화 전략을 함께 추진할 협력사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1월 현대리바트는 중국 선전 소재 욕실제품 생산업체와 도기를 포함한 욕실제품 위탁생산 및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으나 해를 넘기며 아직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중국 업체와의 계약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