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2’의 국내 흥행을 미국에서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신 사장은 미국에서 통화기능이 탑재된 ‘기어S2 밴드’ 모델 출시로 애플워치와 본격적인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신 사장은 미국 통신사와 협력을 늘리고 전용 앱 개발자를 모집하며 기어S2의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기어S2 국내에서 순항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기어S2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하루 평균 2천 대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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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2' 클래식 모델(왼쪽)과 일반 모델. |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어S2의 평균 판매량은 이전작인 ‘기어S’의 2배 수준”이라며 “디자인과 경쟁 제품보다 낮은 가격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어S2는 9월 국내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2시간 만에 2천 대의 물량이 모두 소진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특히 가죽밴드를 적용한 클래식 모델은 선호도가 높아 정식 출시 이후에도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몰과 이동통신사 판매점에서 모두 품절되며 웃돈을 주고 중고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단독으로 출시한 ‘기어S2 밴드’ 모델은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통화와 메시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어S2 밴드의 높은 인기에 기존 13만 원으로 책정했던 보조금을 10만 원으로 내리기도 했다.
◆ 미국 흥행이 관건, 애플워치와 맞대결
신종균 사장은 스마트워치 시장규모가 큰 미국에서도 기어S2를 동시출시하고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신 사장은 기어S2 밴드 모델이 미국 통신사를 통해 11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하면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통신사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은 사용자가 매달 내는 요금에 5 달러만 추가하면 기어S2를 제공하며 T모바일 역시 월 15 달러에 같은 혜택을 준다.
글렌 루리 AT&T CEO는 최근 “스마트워치에 자체 통신기능이 탑재되는 것은 곧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며 기어S2 밴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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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미국에서 판매되는 통화가능한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의 기어S와 11월 출시를 앞둔 기어S2 밴드가 유일하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전자의 기어S는 판매가 부진했지만 기어S2는 자체통화기능 탑재로 인기를 끌 것”이라며 “애플워치가 갖추지 못한 기능을 보유해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기어S2를 앞으로 애플의 아이폰과도 연결되게 할 계획을 밝히며 기어S2의 범용성을 앞세우고 있다.
기어S2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워치와 정면대결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팀 쿡 애플 CEO는 20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아이폰과 연결되지 않고 자체통신이 가능한 애플워치 출시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계획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워치가 자체통신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수요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 삼성전자가 기어S2로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 사장이 기어S2로 애플워치에 맞서기 위해서는 충분한 전용 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최근 인도와 중국에서 잇따라 타이젠 개발자회의를 개최하며 기어S2에 적용된 삼성전자의 자체개발 운영체제 ‘타이젠’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기어S2의 전용 앱 출시를 위해 1천 명 이상의 개발자를 확보했다”며 “올해 안에 훨씬 많은 앱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