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광고가 게재됐다. 미국 내 교민들이 주도해 모금을 통해 게재한 광고다. 이 광고에 대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강한 유감을 표현하면서 더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
이 원내대표는 “여야가 국가개조 수준의 종합 대책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자고 인식을 한 와중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이라며 “이럴 돈이 있으면 국내의 힘들어하는 유가족을 도와야 하지 않느냐”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온 힘을 모아 우리가 응원한다'고 광고를 냈다면, 우리나라 국민이 한 마음으로 뭉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가 비판한 광고는 11일 뉴욕타임스 19면에 게재된 전면광고다. 이 광고의 제목은 ‘진실을 밝히라-왜 한국인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하는가’이다. 이 광고는 무능과 태만, 언론 검열과 조작, 언론통제·대중선동·여론무시 둥 세 가지를 이유로 꼽았다. 광고는 “한국정부는 언론통제와 검열, 여론조작 및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내 교민들이 모금을 통해 이 광고를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주는 ‘한국 민주주의 운동(South Korea Democracy Movement)’으로 돼 있다. 지난달 23일 미국 교민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사이트 중 하나인 ‘미시USA’에 광고를 내자는 글이 올라오고 29일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당초 모금 목표액은 5만8천 달러였으나 9일까지 모금액이 16만439달러로 목표를 상회했다. 모금 참여자는 4129명이다.
이 광고를 놓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외국언론에 광고했다며 국가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반대의견과 한국언론에 대한 불신 때문에 외국언론을 통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옹호론이 함께 일고 있다. 광고 게재를 추진한 교민사회 내에서도 찬반양론이 뜨겁다.
광고를 실은 뉴욕타임스는 미국 유력 일간지다. 시카고 대학 매츠 갠츠코우 교수는 최근 미국 400개 일간지의 정치적 성향을 조사해 뉴욕타임스를 중도좌파 신문으로 분류했다.
뉴욕타임스는 세월호 사건을 보도하며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임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에게 집중된 행정권한 때문에 한국의 총리는 매우 형식적인 자리”라며 꼬집었으며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당신이 대통령이면 안 되는 이유’ 게시물을 보도 하기도 했다.
▲ 뉴욕타임스에 11일 게재된 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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