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7-06 15: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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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화 테고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세포치료제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테고사이언스는 현재 화상 및 당뇨병성족부궤양 치료제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회전근개파열 치료제까지 미국에 수출하면 큰 외형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전세화 태고사이언스 대표이사.
6일 테고사이언스에 따르면 전 대표는 2021년 초 동종유래 회전근개파열 세포치료제 ‘TPX-115’의 미국 임상1상 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테고사이언스는 피부세포 배양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이다.
세포치료제란 환자 본인이나 다른 사람 또는 동물로부터 살아 있는 세포를 추출해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해
인체에 주입하는 치료제를 말한다.
테고사이언스는 생식세포를 제외한 피부세포 등 분화가 끝난 일반적 체세포를 이용해 치료제를 만든다.
이 기술을 활용해 심부 2도 화상 및 당뇨병성족부궤양 치료제 ‘칼로덤’과 3도 화상 치료제 ‘홀로덤’ 등을 개발했는데 현재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세포치료제 15개 가운데 3개를 보유하고 있다.
회전근개파열 세포치료제 TPX-115는 칼로덤과 홀로덤을 잇는 새 신약 후보물질이다.
회전근개파열이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과 인대가 강한 외부 충격으로 손상돼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 질환시장은 어깨병변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며 글로벌시장 규모는 약 13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게다가 고령화 인구와 레저스포츠 활동 증가에 따라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국내 회전근개파열질환시장도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 수는 2010년 34만2천 명에서 2016년 64만6천 명으로 6년 만에 약 89%가 증가했다.
테고사이언스는 동종유래 회전근개파열 세포치료제 TPX-115로 미국에 진출한다.
세포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세포를 활용한 ‘자가유래 세포치료제’와 다른 사람의 세포를 이용한 ‘동종유래 세포치료제’로 구분된다.
자가유래 세포치료제는 면역거부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안전성은 뛰어나지만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시장성은 떨어진다. 반면 동종유래 세포는 면역거부 반응을 해결해야 하는 등 기술적으로 넘어야할 장벽이 많지만 개발에 성공하면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
테고사이언스는 국내 최초로 동종유래 세포치료제를 상용화 한 바이오기업이다. 2005년 타인 피부 조직에서 떼낸 동종유래 세포로 만든 2도 화상치료제 ‘칼로덤’을 개발했다.
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회전근개파열 세포치료제를 동종유래로 만드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국내에서는 자가유래 회전근개파열 세포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지만 미국과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동종유래 치료제를 사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고사이언스의 세포 배양기술은 전세화 대표가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연구활동을 통해 얻은 제품 상용화 기술을 한층 발전시킨 것이다.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종양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하버드 의대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세포치료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하워드 그린 박사와 함께 세포생물학 연구와 배양피부의 제품화 과정에 참여하면서 회사 설립을 결심하고 2001년 한국으로 귀국해 테고사이언스를 세웠다.
테고사이언스는 꾸준히 수익을 내는 바이오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동종유래 세포치료제인 ‘칼로덤’이 2007년 화상치료에 관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으면서 매출이 늘어났다. 테고사이언스는 2014년 기술특례가 아닌 직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고 이후로 중소 바이오기업으로는 드물게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테고사이언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3억4600만 원, 영업이익 3억3천만 원, 순이익 7억2200만 원을 냈다.
전 대표는 회전근개파열 치료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회전근개파열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가 제품화되면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쓰이고 있는 기존 제품의 적용범위가 정형외과로 확대되는 것"이라며 "현재 주력품목은 중증화상 등 피부 재생치료제이지만 재생의료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