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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저비용항공사 '적자생존' 기조 뚜렷, 도산으로 재편되는 길 걷나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7-06 14: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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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정부의 항공업 ‘적자생존’ 기조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 지원없이 자구책을 마련하려 애쓰고 있지만 결국 저비용항공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저비용항공사 '적자생존' 기조 뚜렷, 도산으로 재편되는 길 걷나
▲ 저비용항공사 항공기 모음. <각 항공사 사진 취합>

6일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저비용항공사들은 사실상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을 받기 불가능해지면서 ‘버티기 전략’도 실효성이 없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던 기간산업 안정기금도 저비용항공사는 지원대상에서 밀려났다.

기간산업 안정기금 운용심의위는 앞서 정책금융으로 저비용항공사에 4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던 만큼 추가 지원은 각 회사의 자구 노력과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한다.

당장 회사 문을 닫을 지경까지 다다른 저비용항공사들로선 막막하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모두 신용등급이 ‘BBB’ 미만인 만큼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한 회사채 발행도 불가능하다.

정부는 크게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두 축으로 삼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자금 수혈을 하겠다는 계획인데 저비용항공사들은 어떤 방식으로도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채 보증 발행(P-CBO)’이나 ‘저신용등급 회사채 매입기구(SPV)’를 통한 지원 등이 저비용항공사에게 유효한 지원방안으로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저비용항공사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른 부처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상 정부의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지원정책을 도맡은 산업은행으로선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 다양한 업종을 지원해야하는 만큼 자생력이 없는 저비용항공사를 모두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부터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기 운항을 대부분 멈춘 상황에서 희망휴직이나 순환휴직, 무급휴직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정부의 조속한 지원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희망이 꺾였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은 제주, 부산, 여수 노선 등에 부정기편을 늘리고 국제선을 다시 시작하면서 말 그대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자체 영업만으로 정상궤도에 다시 오르기엔 버겁다.

국제항공 수요는 여전히 바닥 수준인 데다 국내선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질적으로 들어오는 수익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하반기 전망도 우울하다.

한국항공협회는 올해 하반기 국제선 월평균 여객 전망치(12만 983명)를 지난해(504만 967명) 대비 97.6% 낮게 잡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공항협회(ACI) 등은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최소 2~5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은 여객기로 화물은 운송하는 방식으로 여행수요 감소에 따른 부진을 일부 메우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은 대부분 단거리용 소형여객기를 운영해온 만큼 화물운송 등으로 전환하기도 어렵다.

정부가 이른 시일 안에 저비용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대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은 유상증자 등 자금 수혈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8월에 각각 1700억 원, 64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배정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전환사채(CB) 발행한도를 늘리는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으며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플라이강원도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제주도 등 주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장 반응이 차가워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결국 코로나19를 계기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저비용항공사는 퇴출되는 등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통폐합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사례를 보면 인수합병 등으로 덩치가 커진 ‘메가 저비용항공사’가 등장하는 수순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인수합병을 진행할 체력을 갖춘 곳이 거의 없다.

그나마 제주항공 정도만 인수합병을 꾀할 체력이 있다고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작업에서 손을 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없는 한 대부분 저비용항공사들은 시장논리에 따라 도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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