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이 지방 광역시 도시정비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방 광역시에서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이어가자 대형건설사들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지방 광역시 도시정비사업 비중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 28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지방 광역시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안에 들어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방 광역시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안에 들어있는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광역시 도시정비사업에서는 그동안 지방에 거점을 둔 중견건설사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앞으로는 자금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운 전국구 대형건설사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반기 지방 광역시 도시정비사업을 살펴보면 중흥토건이 수주한 대전시 선화1구역 재개발사업 등을 제외하면 4천억 원 이상의 지방 광역시 사업장은 대부분 전국구 대형건설사들이 차지했다.
하반기 지방 광역시의 대형 도시정비사업인 부산 문현1구역, 해운대 우동1구역과 대전 삼성1구역 등에도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로는 지방 광역시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감정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월까지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등 5대 지방 광역시의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51.7대1이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분양 등 다른 방식의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 14.5대1보다 3배 넘게 높다.
대형건설사들로서는 짓기만 하면 팔려 나가는 지방 광역시의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지방 광역시에 분양하는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는 미분양 사례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서울, 수도권 못지 않게 청약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지방 광역시의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는 도심권에 자리잡은 사례가 많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거 인프라가 서울만큼 풍부하지 않은 지방 광역시에서 교통, 교육, 쇼핑시설 등은 도심 위주로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부산 원도심과 대전역세권 등이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새로운 주거단지로 각광받고 있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부 부동산 규제가 지방 광역시로도 확대되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 요인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도시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부동산 규제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을 살피면 지방 광역시에서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 한 채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한 만큼 이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