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유력후보로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거명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재정과 예산 전문가이자 공공기관과 관련된 경험도 많다. 다만 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력 때문에 ‘보은인사’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부담으로 꼽힌다.
25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내부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이사장 공개모집 지원자들을 심사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할 후보군을 추려내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임원후보 추천위에서 공모 지원자를 심사해 최종 후보의 3~5배수를 추천하면 복지부 장관이 1명을 골라 제청한 뒤 대통령의 임명을 받는 방식으로 확정된다.
이번 공모에 지원한 후보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체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 가운데 김 전 차관은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전에 거명되던 청와대와 복지부 인사들이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점도 김 전 차관의 유력후보설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전 차관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주장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복지부에서는 특정 후보가 이미 내정된 것은 아니라는 해명 보도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의 강점으로는 풍부한 행정경험이 꼽힌다. 역대 국민연금 이사장 16명 가운데 10명이 행정관료 출신이기도 하다.
김 전 차관은 경기도 이천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행정고시 30회에 합격해 기획예산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공직생활 동안 재정과 예산 분야에서 경험을 주로 쌓았다.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 공공혁신기획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등을 거쳐 기재부 2차관을 지냈다.
공공정책과 관련해서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도입과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안’ 제정의 실무작업을 주도했다.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1년6개월 정도 일하면서 공기업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기재부 2차관으로 발탁됐다.
다만 김 전 차관이 4월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기도 이천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전임자인 김성주 전 국민연금 이사장(현 민주당 의원)에게 제기됐던 ‘보은인사’ 논란이 자칫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이사장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전라북도 전주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인 2017년 11월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금은 후보군 선별이 진행되는 중이고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지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