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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만 커리어케어 회장. |
경기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도 성장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장정체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기업의 경영자와 임직원들 사이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책이 있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기업 커리어케어의 신현만 회장이 집필한 '사장의 생각'이다.
언론인을 거쳐 경영자로 변신한 신현만 회장이 그동안 수많은 경영자를 만나 그들이 털어놓은 고민과 그에 대한 해법을 엮은 책이다.
‘사장의 생각’은 9월1일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대한민국 사장님들이 얼마나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지, 사장님의 생각에 대해 임직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커리어케어 사무실에서 ‘사장의 생각’ 저자 신현만 회장을 만났다.
- ‘사장의 생각’을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언론인과 헤드헌팅회사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많은 CEO와 임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경영자들은 하나 같이 기업의 성장을 고민하면서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해답은 대부분 경영자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들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다른 경영자들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확신을 주고 싶었다. 또 다른 사람의 고민과 해결노력을 보면서 자신의 문제 해결에 대한 팁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특히 ‘사장’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에서 사장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장의 리더십, 사장의 가치관, 사장의 판단에 따라 기업의 성장발전을 넘어 사활이 달라진다.
임원과 직원들은 사장이 모든 일에 의심없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사장도 고민하고 망설이고 회의한다. 단지 사장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무게만큼 고민을 드러내고 다른 이와 나누는 것이 힘들 뿐이다."
-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고민들은 어떻게 접한 것인가.
"'사장의 생각’은 경제주간지에 연재했던 칼럼을 엮은 것이다. 독자의 고민을 직접 받아 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코너였다. ‘신현만의 CEO 코칭’이라는 제목으로 2년 가까이 다양한 방법으로 매주 독자들을 접촉했다. "
-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이기도 하다. ‘사장의 생각’에 등장하는 고민들 중 실제로 겪은 일이 있나.
"책에 등장하는 고민은 대부분 나의 고민이기도 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이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것이다. 경영자들의 고민은 대개 비슷하다. "
- 실제 경영과정에서 고민들을 어떻게 해결했나.
"일부는 해결한 것도 있고 해결중인 것도 있고 미해결 상태인 것도 있다.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은 그만큼 회사가 성장하고 발전했다는 뜻이다.
성장통에 해당되는 문제들도 적지 않다.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하다. 물론 해결하지 못하면 성장이 멈추고 경우에 따라 퇴출될 수도 있어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 출간 직후부터 반응이 뜨겁다. 인기를 체감하는지 궁금하다.
"언론의 인터뷰와 기업의 강의 요청으로 관심 정도를 느낀다. 이곳저곳에서 책에 대한 코멘트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
-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나.
"경영자들이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자신이 하는 고민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위로를 받고 있는 게 아닐까?"
- 경영자들의 구체적 반응이 궁금하다.
"CEO들이 사서 회사의 임원들에게 나눠주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자신이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 임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해 달라는 요청도 종종 받고 있다. ‘사장의 생각’은 사장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사장을 보필하고, 미래에 사장이 될 후보자인 임원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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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만 커리어케어 회장. |
- 일반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
"직원들은 종종 도대체 왜 우리 사장이 저런 말을 하는지,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경영자들은 일반직원들보다 더 먼 곳을 보고 있고 더 많은 것을 고려한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언행을 할 때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사장의 고민과 그들의 의사결정방식을 이해한다면 직장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 2015년도 거의 마무리 돼 간다. 최근 가장 몰두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책 서문에도 쓴 것처럼 사람문제다. 내년 경영계획을 짜고 있는데, 고민은 리더십이다.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하고 육성할 것인가가 역시 고민의 핵심이다.'
- 리더십에 관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려 하나.
"리더십 문제는 한 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단번에 해결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조금은 답답하고 조금은 어렵기도 하다. 물론 성과도 있지만 아쉬움이 크다. 1년 농사를 끝내고 가을걷이를 하는 농부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 수많은 경영자, 또 사장을 꿈꾸는 직원들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부탁한다.
"경영자가 흔들리면 기업이 흔들린다. 기업은 임직원들의 일터이자 그들의 가족들이 기대고 있는 소중한 곳이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경영자들이 많은데 임직원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마음을 다잡아달라 부탁하고 싶다. 경영자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사장을 꿈꾸는 분들이 있다면 직원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경험하고 익히라고 권하고 싶다. 경영은 기술도 자금도 영업도 아닌 사람을 다루는 것이다. 보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