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외형 확장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의 판매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TM설계사가 지난해 말 3860명에 이르렀으나 5월 말 1931명까지 줄였다. 2018년부터 TM채널 인력을 꾸준히 강화해온 것과 사뭇 다르다.
TM채널 점유율도 지난해 말 42.6%에서 5월 24.2%까지 떨어졌다.
김용범 부회장은 그동안 장기인보험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 확대와 전속설계사 증원이라는 투트랙 전략 외에도 상위 손해보험사들이 소홀히 하기 쉬운 TM채널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여왔는데 이런 기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전략 변화는 장기인보험에서 업계 1인 삼성화재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한 만큼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가 거둔 지난해 장기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1695억 원가량으로 2017년 776억여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장기인보험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격차를 약 42억 원까지 좁혔다. 삼성화재의 2019년 장기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1737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김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메시지에서 “경기침체로 불완전판매 및 역선택을 유발하는 계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늘고 있는 만큼 매출 증대보다는 손해율 통제가 중요하다”며 “저효율조직 정비와 손해율이 높은 상품 교체 차원에서 TM 조직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외연 확장을 통해 신계약이 늘어난 데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높아져 이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