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와 카카오가 보험업 진출을 위해 인력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토스와 카카오에 따르면 토스 자회사 토스인슈어런스와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올해 말까지 보험 관련 인력채용을 진행한다.
▲ 토스인슈어런스 로고(위쪽)와 카카오페이 로고. |
두 회사가 모두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보험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가는 길은 다르다.
토스는 법인 보험대리점(GA)인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해 중개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카카오페이는 디지털보험사를 설립해 직접 보험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 회사의 인력채용 방향을 보면 차이점이 분명하게 확인된다.
토스는 보험업 진출을 놓고 상담업무 인력을 충원해 자체상품 개발보다는 기존 보험사 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스인슈어런스는 비대면 맞춤 보장 분석 및 상담을 제공하는 '보험 분석 매니저'에 신입 20~30명, 경력직 10여 명을 채용하고 있다. 토스 및 토스 자회사 가운데 최초로 진행되는 공개 채용이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이번 공채에 더해 연말까지 신입 매니저 1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임직원이 5월 기준 약 300명인 점을 감안하면 토스가 보험업 진출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토스인슈어런스 상담 매니저 공채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보험사를 설립하기 위해 보험 개발을 비롯해 시중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직군에 걸쳐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12월까지 보험 계리, 보험상품 기획·개발, 언더라이팅, 보상·손해사정, 보험회계, CS(고객만족)관리, 서비스프로젝트매니저(PM)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정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삼성화재와 합작 디지털보험사 설립이 무산된 뒤 단독으로 보험사 설립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합작 보험사 무산에도 불구하고 단독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며 보험상품을 개발을 통해 직접 보험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광고부터 상담, 가입, 결제, 청구까지 카카오톡을 통해 진행할 수 있게 되면 접근 편의성뿐아니라 비용 절감 측면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전 예비인가 신청 전이라 아직 사업구조나 일정에 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며 "금융당국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신속히 금융당국에 보험사 설립을 위한 사전 예비인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