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이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JB금융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 인수자금 확보에 나섰다.
|
|
|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 |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JB금융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자본력을 보강하면서 비은행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더욱 수월하게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B금융 이사회는 13일 1823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주빌리 등 외국계 투자자 3곳이 참여한다.
JB금융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과 자회사의 해외사업 확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JB금융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LIG투자증권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JB금융은 13일 KB손해보험에 예비입찰 인수의향서(LOI)를 보내 인수전 참여를 확정했다. KB손해보험은 LIG투자증권의 지분 83.35%를 보유하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6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 1조6636억 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다. LIG투자증권의 예상 매각가격은 약 1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JB금융은 이번 유상증자로 추가적인 기업 인수합병에 필요한 여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LIG투자증권을 인수해 JB금융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전체 영업수익의 약 80%를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에서 내고 있다. 김 회장은 저금리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JB금융의 비은행사업을 키우고 있다.
김 회장은 LIG투자증권을 인수해 JB우리캐피탈(옛 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옛 더커자산운용) 등 다른 비은행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도 기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2010년 취임한 뒤 비은행기업 2곳을 인수하는 등 비은행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증권업계의 수익성이 현재 상당히 높으며 여러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김 회장이 LIG투자증권 인수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LIG투자증권은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보유한 특색없는 중소형 증권사다”며 “JB금융이 증권사를 필요로 하는 건 맞지만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LIG투자증권 매각 예비입찰에는 JB금융 외 4곳이 참여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열린 마음으로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사를 하고 자료도 검토해 LIG투자증권 본입찰에 참여하는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