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앞세워 서울 양천구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목동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 올해 첫 리모델링 수주를 따낼 수 있을까?
롯데건설이 포스코건설에 맞서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 조합은 20일 조합 설립을 마무리한 뒤 시공사 선정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선정은 9~10월 정도로 예상된다.
목동우성2차아파트는 양천구 목동남로4길 6-21(신정동 337-1) 일대에 있는 12개동, 1140세대로 2000년 준공돼 리모델링 가능연한 15년을 넘겼다.
조합은 수직증축 방식 적용해 지하 3층, 지상 18층의 아파트를 지하 4층, 지상 21층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대수를 1140세대에서 1311세대로 늘려 171가구를 일반분양 하겠다는 것이다.
목동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에 뛰어들 건설사로는 포스코건설이 꼽힌다.
포스코건설은 2015년에 수주한 송파구 성지아파트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아낸 경험이 있어 조합이 원하는 수직증축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는 건설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지아파트는 2013년 주택법개정으로 리모델링에서 수직증축이 가능해진 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례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시장에 먼저 진출해 많은 사업을 진행한 경험과 전문인력을 갖춘 점을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사업을 수주전에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건축사업본부 아래 리모델링영업그룹을 따로 두고 관리하고 있다"며 "건축법 개정으로 리모델링의 수직증축이 가능해진 2012년 즈음부터 일찌감치 리모델링시장에 진출해 쌓아온 경험이 적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 리모델링사업의 성장을 통해 역대 한해 최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올렸다.
리모델링에서만 3건에 걸쳐 7714억 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도시정비사업 11건 수주액 2조7413억 원에 25%가 넘는다.
롯데건설이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포스코건설에 맞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롯데건설은 정비사업에서의 다각화를 위해 리모델링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건설은 리모델링에서 새 먹거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건설사들이 소규모 가로주택정비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기존에 따냈던 정비사업에서 잡음이 생기고 있는 점도 리모델링시장 진출을 고려하게 만든다는 시선도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 재개발에서 시공사 지위 박탈 위기에 놓여 있고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에서는 조합장이 해임되는 등 롯데건설은 최근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데 난관에 부딪혔다.
다른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가 강해지면서 건축연한 30년을 기다리지 않고 리모델링을 원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2월12일 김병욱 의원이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도 리모델링 사업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공동주택 리모델링은 낡은 건축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건축물의 골조는 그대로 남겨두고 일부를 수선하고 보강해 수직증축이나 수평증축 등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사업이다.
리모델링은 준공 15년이 지나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재건축이나 재개발보다 사업문턱이 낮다고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