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7일 오후 ‘HDC현대산업개발 보도자료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언급한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체결 이후 확인되고 발생한 상황들’과 관련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 산업은행은 17일 오후 ‘HDC현대산업개발 보도자료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언급한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체결 이후 확인되고 발생한 상황들’과 관련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에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증가, 삼일회계법인의 부적정 의견 표명, 동의없는 차입 승인, 불성실한 자료 제공 등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면에서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은 먼저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4조5천억 원 증가했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장에 대해 “리스부채 및 정비충당부채 관련 회계기준 변경이 주된 원인”이며 “금액이 다소 과대하게 산정됐다”고 밝혔다.
2019년 6월 말과 비교해 12월 말 부채가 2조8천억 원 증가했으나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장부상 부채 증가와 업황 부진에 따른 차입금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이 채권단 지원(한도승인) 1조7천억 원을 전액 부채 증가로 산정했으나 이 금액은 한도성 여신으로 5월 말 현재 지원금액은 5천억 원이며 다른 부채 상환에도 사용돼 차입금이 그만큼 순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아시아나항공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라고도 했다.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분쟁, 환율,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공업계 전반에 미친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놓고 부적정 의견을 표명했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재무제표의 신뢰성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은 적정을 받아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은 문제없다는 것이다.
채권단의 1조7천억 원 지원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의 동의없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차입을 승인했다는 주장을 놓고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사전에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채권단의 필수조치임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확정과 관련한 의사 표명은 하지 않으면서도 부채 증가 우려, 자료 부족 등의 사유로 동의하지 않아 동의없이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재무상태 등과 관련한 신뢰할 수 있는 공식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놓고도 사실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요청에 따라 여러 차례의 공문 및 관련 자료를 보내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하고 있는 인수단에 수시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인수자가 요청할 때마다 성실히 자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