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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수주전 막판 과열, 현대건설 대림산업 상호견제 치열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6-17 16: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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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다시 과열경쟁 양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수주 경쟁 막바지에 이르러 서로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5월 재입찰 이후 조용했던 한남3구역 수주전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 
 
한남3구역 수주전 막판 과열, 현대건설 대림산업 상호견제 치열
▲ (왼쪽부터)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1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늦어도 18일 안에 대림산업에게 경고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경고공문에는 대림산업이 홍보에 활용한 ‘트위스트타워’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등이 과장돼 조합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정된 이미지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트위스트타워는 아파트 건물을 한강 방향으로 ‘꽈배기’처럼 틀어 한강조망 세대를 늘리기 위해 대림산업이 내놓은 설계다.  

대림산업이 제출한 트위스트타워 이미지는 약 40도가량 건물이 틀어진 것으로 묘사가 됐는데 설계도면에서는 이보다 적은 각도로 건물이 틀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림산업의 설계도면과 관련해 경쟁사들이 문제제기를 해 조합에서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의 경고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위스트타워가 국토교통부와 용산구청 등으로부터 적법한 설계라는 점을 확인 받았음에도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이 이를 구현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과장홍보로 경고를 내렸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트위스트타워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설계로 도시정비사업법이나 건축법이 허용하는 ‘경미한 변경’의 범위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경미한 변경이 적용된 대안설계 범위에서만 입찰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원안설계에서 과도하게 변경된 혁신설계를 국토부와 서울시가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컴퓨터그래픽 이미지 등에 실제 설계도면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을 넣었다는 점 등도 경고조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이 경고를 결정한 절차에도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12일 대림산업 과장홍보를 이사회 안건으로 올려 주말을 포함해 사흘 만인 15일 경고조치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이 5월 개별홍보지침 위반으로 경고조치를 받는 데는 열흘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결정절차가 신속했다. 

시공사 선정총회는 21일 열리는데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이 경고조치를 선정총회 이전에 내리려 결정을 서둘렀다는 말이 건설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한남3구역 수주전 막판 과열, 현대건설 대림산업 상호견제 치열
▲ 대림산업이 제시한 한남3구역 트위스트타워 이미지. <조합원 유튜브 캡처>

현대건설도 시공사 선정총회까지 편안하게 기다리기만 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15일 현대건설이 제시한 설계안에서 신분당선 역사 신설을 전제로 한남3구역과 연결통로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부분 등이 과장홍보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에 제출했다. 

현대건설이 이미 경고를 1회 받은 만큼 추가 경고가 확정되면 선정총회에서 조합원 표심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을 전제로 연결통로를 설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문제될 부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3구역 수주전은 그동안 조용히 치러졌지만 막판 견제가 이뤄지며 건설사들 사이에 ‘발목잡기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 수주전이 마지막에 시공사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라며 “한남3구역 조합원들이 지난해 입찰 무산 이후 문제를 만드는 행동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행보가 표심을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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