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서 참석 내빈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의 코로나19 위기에도 글로벌 호텔사업 투자 및 확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호텔사업이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글로벌에 알리는 주요 수단인 것과 동시에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고리인 만큼 코로나19 위기에도 흔들림없이 사업 확장의 길을 가고 있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5월 일본에서 돌아온 뒤 첫 공식행사로 '시그니엘부산' 개관식에 참석했다.
6월 초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한 데 이은 두 번째 현장경영 행보로 이 자리에는
황각규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들도 동행했다.
롯데그룹 핵심 임원진이 모두 함께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시그니엘부산에 그룹 차원의 관심이 높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시그니엘은 호텔롯데의 6성급 호텔 브랜드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서울에 이어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그니엘산’이 문을 열면서 국내 최대 도시인 서울과 부산의 랜드마크에 각각 자리잡았다.
호텔롯데는 시그니엘부산에 이어 미국 시애틀에 준비하고 있는 롯데호텔시애틀까지 올해 문을 열어 글로벌 호텔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10년 러시아 롯데호텔모스크바를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뒤 베트남과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미국, 일본 등으로 진출해 3월 기준 해외 호텔 11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뉴욕팰리스와 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하노이 등은 각 지역의 최고 호텔로 꼽히는 등 순조롭게 해외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4성급 호텔 브랜드 롯데시티호텔 및 L7와 6성급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로, 해외에서는 5성급 호텔 브랜드 롯데호텔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6성급 럭셔리 호텔부터 3성급 부띠끄 호텔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를 갖춘 것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롯데 브랜드를 각인하기 위해서는 롯데호텔의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신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신 회장은 평소 글로벌사업을 진행하는 데 ‘롯데’라는 브랜드가 알려져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유통, 식품, 화학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호텔사업이 가장 빠르게 안착하면서 ‘글로벌 롯데’의 선봉에 선 모양새다.
앞으로도 호텔롯데의 해외사업 확장은 신 회장의 밑그림에 따라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올해 3월 일본언론과 인터뷰에서 “호텔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앞으로 5년 안에 현재의 2배인 글로벌 3만 객실체제를 확보할 것”이라며 “6월에는 미국 시애틀에 고급 호텔을 열고 영국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는 3년~4년에 걸쳐 도쿄 등에 적극적으로 호텔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롯데호텔시애틀 개관은 예정보다 뒤로 밀렸지만 큰 틀에서는 변동되지 않았다.
사업적 측면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도 호텔롯데의 가치는 높아져야하는 사업으로 롯데그룹에게나 신 회장에게나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로 기업공개(IPO)가 미뤄지고 있지만 호텔롯데 기업공개는 여전히 롯데그룹 지주사체제의 마지막 단추로 꼽힌다.
롯데그룹의 미래사업 및 글로벌 사업전략을 짜는
황각규 부회장과 롯데 호텔&서비스BU장으로 일하며 호텔롯데 IPO 사전작업을 진행했던
송용덕 부회장이 이번 시그니엘부산 개관식에 신 회장과 함께 참석한 것 역시 이런 호텔롯데의 사업적, 지배구조적 중요성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