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6-16 11: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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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가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의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대바이오는 대주주인 씨앤팜의 항암제 폴리탁셀이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최근 공식 비임상CRO(임상대행)에서 실시한 세포 독성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이사.
항암제가 바이러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강력한 약물이라는 점은 세계 의약계가 오래전부터 주목해왔다.
하지만 항암제가 보유한 치명적 독성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바이러스 질병 치료에 항암제를 사용하려는 시도는 여태껏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세탁셀 등 주요 항암제가 바이러스에 따른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의약계의 연구결과는 있었다. 하지만 항암제의 독성 때문에 다른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 재창출’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씨앤팜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동물 효능테스트 전 단계인 세포실험에서 세포 생존율을 테스트한 결과 동일한 생존율 하에서 폴리탁셀이 기존 암치료제인 도세탁셀보다 독성이 최대 23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세포실험에서 세포의 50% 생존 가능 약물농도(IC50)가 도세탁셀이 0.016 마이크로몰(uM)인 것과 비교해 폴리탁셀은 23배인 0.363 마이크로몰로 확인됐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폴리탁셀은 코로나19 등의 치료과정에 도세탁셀보다 23배 높은 농도의 약물 투여가 가능한 셈이다.
씨앤팜은 “폴리탁셀의 저독성이 입증됨으로써 각종 암질환은 물론 바이러스 질병 치료효과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세탁셀을 고분자 전달체로 결합한 폴리탁셀은 바이러스의 세포 내 출입통로로 불리는 미세소관에 들어가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과 배출을 원천차단한다.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을 억제할 수 있어 코로나19는 물론 바이러스 질병인 에이즈, 사스, 메르스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씨앤팜은 폴리탁셀 외에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폴리플라틴’을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세포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