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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경영 맡은 김한기,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명성 되찾기에 골몰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0-06-15 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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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기 한양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 주택 브랜드 도입과 개발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한양의 '주택강자' 명성 되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15일 한양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주택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새 주택 브랜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양 경영 맡은 김한기,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명성 되찾기에 골몰
▲ 김한기 한양 대표이사 부회장.

김 부회장은 새 주택 브랜드 도입과 관련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1970년대 압구정 한양아파트를 지었던 그 실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라며 "같은 값이면 한양이 만드는 게 최고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 한양아파트는 고급 민영아파트의 시작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 아파트로 1977년부터 1984년까지 8년에 걸쳐 1~8차까지 모두 2729세대의 입주가 이뤄진 대단지다.

김 부회장은 새 주택 브랜드와 관련해 10월까지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한양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이나 주고객층 설정 등 자세한 세부계획은 아직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기존 브랜드 '수자인'을 대체할 것인지 아니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내놓을 것인지, 최근 선호되는 외래어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한글로 할 것인지 등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한양을 토지 매입 등 개발 초기부터 준공까지 아우르는 개발 역량을 갖춘 디벨로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시공 위주의 수익구조만으로는 치열해지는 건설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한양이 속한 보성그룹과도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양 관계자는 "현재 한양의 개발사업은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보성그룹의 부동산개발전문기업인 보성산업 등과 함께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특수목적법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에는 전라남도, 전남개발공사, 한양이 속한 보성그룹의 부동산개발전문기업 보성산업, 한양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양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을 원만하게 진행해 경쟁력을 인정받게 되면 이후 주택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올해 들어 주택부문에서 대형 건설사에서 임원급 인사도 영입하며 경쟁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한양은 이기동 부사장을 1월 주택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대림산업에서 주택사업팀장을 거쳐 자체사업, 민간도급사업,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사업을 총괄하는 주택사업실장을 지냈다.

건설본부 본부장으로는 박철 전무를 영입해 주택 개발 경쟁력을 다졌다. 박 전무는 현대건설, 동부건설에서 현장 소장, 건축팀장, 기술연구소장 등을 지내며 30년이 넘는 경험을 쌓았다.

한양의 주택·개발사업 강화 의지는 사업 보고서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양은 2019년 사업보고서까지 사업부문의 구분에서 건축·주택·개발 부문을 묶어 하나로 다뤘다.

하지만 2020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는 건축 부문과 주택·개발 부문으로 나눠 표기했다. 주택·개발을 일반 건축과 나눠 집중하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은 2018년 전까지만 해도 주택부문 비중이 70%를 넘었다. 

그러나 2019년 주택부문의 비중이 48.54%(4554억 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자 한양은 에너지부분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남 해남의 솔라시도 기업도시의 태양광 발전소, 여수 묘도 '동북아시아 LNG 허브 터미널',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이 에너지 관련 대표 사업이다.

김 부회장은 에너지부문 사업 다각화와 함께 주택사업 역량 강화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김 부회장은 1984년 대림산업에 입사한 뒤 건축사업본부 임원, 삼호 대표,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건설맨이다. 2016년부터 2년 동안 대림산업 대표이사와 한국주택협회장을 지냈다.

2018년 보성그룹의 부동산개발업체 보성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9년 12월부터 한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주택·개발사업과 에너지 사업이 수익에서 균형을 이루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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