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까지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KDB대우증권은 12일 현대차의 핵심 경쟁력과 환율여건이 회복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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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현대차는 신차와 시장선호 차종 부족, 미국과 내수 점유율 하락, 중국사업의 부진, 환율여건 악화 등 때문에 영업실적이 부진했다”며 “이런 상황이 전반적으로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5년 가운데 가장 유리한 수준에 놓여있고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고 투싼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뒤처졌던 상품성도 만회할 것”이라며 “신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강화로 미국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내수에서도 개별소비세율 인하 효과로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던 중국에서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공장 가동률이 7월 최악으로 하락한 뒤 점차 회복하고 있고 신형 투싼 투입과 취득세 인하효과를 통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4분기부터 신차 판매와 원달러 환율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3분기에 현대차가 영업이익 1조5400억 원을 거둬 지난해 3분기보다 6.9%, 올해 2분기보다 1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대차의 전체 출고실적이 부진해 원화약세의 이득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가 4분기에 영업이익 1조9500억 원을 올려 지난해 4분기보다 4%, 올해 3분기보다 2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SUV와 신차 등의 글로벌 도매 판매가 본격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달러 강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점쳤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2.6%, 9.6% 상향 조정했다.
신영증권도 12일 현대차가 3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약간 떨어진 경영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는 폴크스바겐 사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3분기에 매출 21조8763억 원, 영업이익 1조5875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환율조건과 소매 판매는 긍정적이었으나 중국법인의 실적 악화와 쏘나타 리콜비용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9월 말 미국에서 엔진결함 가능성이 있는 쏘나타 47만 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가 4분기부터 폴크스바겐 사태에 따른 수혜를 본격적으로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콜과 소송 등으로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4분기부터 대폭 감소되는 데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현대차의 인센티브도 축소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가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이 하락하고 미국에서 인센티브도 증가해 환율효과가 희석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내년에도 현대차가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2016년에도 중국을 제외하면 추가 증설이 없어 연결기준으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며 투싼의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높은 승용차 판매비중으로 높은 인센티브 지급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