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내은행들의 대손충담금 적립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코로나19 위기와 금융권 대응’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위기로부터 회복이 지연되면 은행 수익성과 건전성이 나빠지고 다시 실물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2020년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반영해 올해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이 2019년보다 최대 1조5천억 원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9년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1조6천억 원이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월 ‘2020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 경제성장률을 기본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로 나눠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0.5%, 비관적 시나리오 아래서 –1.6%로 추정됐다.
기본 시나리오 안에서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년 전보다 4천억~7천억 원 증가하고 비관적 시나리오를 적용하며 1조~1조5천억 원 늘어난다.
임 연구원은 현재까지 국내 일반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손실흡수 능력은 양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비이자 이익이 감소하고 하반기 이후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 이자이익도 정체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전략도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새 수익원을 꾸준히 발굴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비용 절감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며 “고객들이 과도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고객 관리체계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