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내총생산(GDP) 감소세와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최근 계속된 미국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국 증권사가 전망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0일 증권사 모건스탠리 분석을 인용해 "최근 계속된 미국 증시 상승 질주가 정점에 이른 뒤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회복속도를 놓고 낙관적 관측을 내놓으며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제 상승세가 한계를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9일 3207.18포인트로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 S&P500지수가 3250포인트 안팎에서 머무르며 앞으로 3~6개월 동안 정체기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경제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가파른 속도로 상승한 반면 국내총생산과 실업률 등 경제지표는 아직 크게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미국경제가 V자 형태 그래프를 보이며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지만 증시 상승세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달러화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증시 상승에 걸림돌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다수의 IT분야 기업은 세계에서 필요한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 수급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달러 약세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 상장기업의 2020년 순이익 예상치와 미국 올해 국내총생산 추정치를 고려하면 현재 기업가치가 대부분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미국 국내총생산 대비 기업 시가총액 규모가 195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활동 재개가 효과적으로 실제 소비 증가를 이끈다면 증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