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하락이 수반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일 “철강업체는 제품가격을 높일 수 있어 원재료 가격 상승이 반가울 때도 있지만 현대제철은 현재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현대제철은 실적 개선을 위해 원재료 가격 약세가 유리하다”고 바라봤다.
중국 수입 철광석 가격은 5월 이후 중국경기 회복 기대감에 톤당 100달러를 넘을 정도로 크게 올랐다.
현대제철은 철광석 가격 인상에도 현대차와 기아차를 주고객으로 두고 있어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이 만드는 철강제품은 크게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판재류와 건축철근 등으로 사용되는 봉형강류로 나뉜다.
현대제철은 판재류에서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올린다. 봉형강류는 30%, 기타부문이 17% 가량으로 판재류 부문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
이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그나마 원료탄 가격이 하락하며 원가 부담을 완화한 것이 다행”이라며 “철광석 가격이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제철은 봉형강류 부문의 좋은 흐름도 3분기부터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봉형강류부문에서 하반기부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지만 전체 철근 수요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봉형강류의 실적 호조를 이어받을 다음 타자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현대제철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3218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99%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현대제철의 현재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점 등을 반영해 현대제철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목표주가는 3만2천 원을 유지했다.
현대제철 주가는 2일 2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