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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엔진 대표. |
남궁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 게임퍼블리싱(유통) 기업 ‘엔진’이 12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남궁 대표는 엔진을 모바일게임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플랫폼기업으로 키우고자 하는데 이번 투자로 큰 힘을 얻게 됐다.
남궁 대표의 게임업계 위상과 인맥은 이번 투자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기업 엔진은 벤처캐피탈(VC)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모바일게임기업인 네시삼십삼분으로부터 모두 120억 원을 공동투자받았다고 6일 밝혔다.
남궁훈 엔진 대표는 “엔진은 벤처캐피탈과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해 모바일시대에 맞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겠다”며 “투자회사와 게임개발사, 엔진이 각자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소규모 게임개발회사들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남궁훈의 엔진, 어떤 기업인가
엔진은 남궁훈 대표가 지난 7월 인수한 게임 퍼블리싱 기업이다. 카카오(옛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이 곧바로 엔진 지분 66%를 인수해 엔진은 카카오의 손자회사가 됐다.
카카오가 사실상 남궁 대표를 앞세워 엔진을 인수한 셈이다. 카카오는 남궁 대표가 5년 동안 퇴직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분투자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대표는 엔진의 사업구조를 폴리싱(Polishing)을 중심으로 한 퍼블리싱 플랫폼 기업으로 잡고 있다.
폴리싱은 중소 게임개발사들이 만든 게임의 디자인과 환경, 게임 밸런스, 구조 등을 고쳐 완성도를 높여주는 작업을 말한다.
엔진은 대신 수익의 30%를 차지하고 게임개발사는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게 된다. 회사 이름인 엔진도 이런 맥락으로 게임개발을 빠르게 도와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남궁 대표는 엔진이 폴리싱과 배급을 주로 맡고 마케팅과 투자는 외부의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엔진 관계자는 “카카오가 마케팅을 담당하기로 했고 이번 투자로 모든 요소가 완벽히 갖춰졌다”고 말했다.
◆ 투자를 이끌어낸 남궁훈의 위상과 인맥
남궁훈 대표가 게임업계에서 지닌 높은 위상과 폭 넓은 인맥이 이번 투자의 가장 큰 이유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남궁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한게임’을 만든 공동 창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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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엔진대표. |
남궁 대표와 김 의장은 삼성 SDS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인연을 쌓았다.
김 의장은 삼성SDS를 나와 1998년 서울 한양대 앞에서 PC방을 차렸다. 김 의장은 PC방 사업이 성공하자 온라인 게임포털을 만드는 사업을 구상했다. 남궁 대표도 때마침 삼성SDS를 나와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합심해 한게임을 만든다.
한게임은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이 됐다. 남궁 대표는 NHN에서 게임 사업을 총괄했다. 그 뒤 그는 회사를 나와 CJ인터넷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남궁 대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캔디팡’과 ‘윈드러너’ 등의 흥행에 성공하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변화시키는데 성공한다.
남궁 대표와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 같이 근무하며 인연을 쌓았다.
소태환 대표는 2013년 말 남궁 대표를 네시삼십삼분 감사로 영입했다. 소 대표는 남궁 대표가 게임개발자를 도와주는 공익재단인 ‘게임인재단’을 만들어 현역에서 잠시 은퇴했을 때 기부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게임인재단의 감사로 임지훈 현 카카오 대표를 임명하며 임 대표와 인연을 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