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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왼쪽)와 팀 쿡 애플 CEO. |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숨진 뒤 4주기를 맞이했다.
잡스는 애플을 창업한 뒤 컴퓨터 ‘맥’ 시리즈와 음악재생기기 ‘아이팟’, 스마트폰 ‘아이폰’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애플에 ‘혁신’이라는 가치를 남겼다.
팀 쿡 CEO는 잡스가 떠난 뒤 애플의 최고경영자로 바통을 이어받아 잡스가 남긴 유산을 떠안고 세계 최대 전자기업인 애플을 지속성장하게 만들어야 한다.
팀 쿡은 애플의 브랜드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며 애플을 사람중심 기업으로 바꿔가고 있다.
◆ 잡스가 애플에 남긴 유산
6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 4주기를 맞이해 잡스에 대한 평가와 그가 애플에 남긴 영향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팀 쿡은 “4년 전 애플은 리더이자 자문가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친구를 잃었다”며 “우리는 잡스가 애플에 대해 지니고 있던 책임감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팀 쿡은 “잡스는 애플을 매우 사랑했으며 혁신과 창의력을 앞세운 수많은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떠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팀 쿡은 “잡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도 없다”며 “잡스는 애플이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업이 되기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팀 쿡은 최근 미국의 토크쇼 ‘레이트 쇼’에 출연해 잡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팀 쿡은 “잡스는 다른 사람이라면 하지 못했을 수많은 일들을 이루어낸 훌륭한 사람”이라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업한 뒤 전자제품 분야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수많은 혁신적 제품을 출시했다.
잡스는 컴퓨터에서 최초로 마우스를 보급해 상용화하며 인터페이스의 개념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음악재생기기 아이팟과 음악서비스 아이튠즈를 통해 세계의 음악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해 휴대폰시장의 판도를 스마트폰 중심으로 개편하며 전용 운영체제와 앱스토어 출시로 전자제품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널리 확산시켰다.
잡스가 세계 전자업계에 남긴 수많은 영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과 함께 애플의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며 애플의 브랜드 자체를 시장에서 최대의 경쟁력으로 삼았다는 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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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3일 세계인권단체 HRC로부터 특별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
◆ 애플 브랜드에 팀 쿡의 색깔 입혀
잡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며 애플의 브랜드에 혁신과 시장 선도자라는 브랜드 가치를 덧씌웠다.
애플은 브랜드 자체를 최대 경쟁력으로 삼아 시장에서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제품들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세계 시가총액 1위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팀 쿡은 잡스가 사망하고 애플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애플의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안게 됐다.
팀 쿡은 애플의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이후 인권보호와 사용자 권리 보호에 앞장서며 애플의 브랜드에 ‘인간중심 기업’이라는 색깔 입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 쿡은 레이트 쇼에 출연해 “나는 항상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며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보호와 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 쿡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것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인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더 솔직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팀 쿡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국제기관 HRC가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3일 개최한 ‘19회 인권캠페인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팀 쿡은 소수인종과 여성을 적극 고용하는 애플의 고용 다양성을 강조하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사회운동에 앞장서며 애플의 브랜드에 진보적이고 인간중심적 가치를 덧입히고 있다.
팀 쿡은 환경보호와 에이즈 퇴치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팀 쿡은 스티브 잡스라면 하지 못했을 일들을 이루어내고 있다”며 “인권보호와 다양성 확보, 사회환원과 소비자 권익보호 등 사회적 활동에 앞장서는 행보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포천은 팀 쿡의 이런 경영방침이 지난 4년 동안 소비자의 애플에 대한 브랜드 인식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랜드컨설팅 전문기업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세계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애플은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702억76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3%나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