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보안법 통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놓고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식었다.
▲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7.63포인트(0.58%) 하락한 2만5400.6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7.63포인트(0.58%) 하락한 2만5400.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40포인트(0.21%) 내린 3029.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37포인트(0.46%) 하락한 9368.99에 각각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이날 경제지표 부진과 미중의 마찰 격화에도 상승한 채 출발했다. 특히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에 홍콩 관련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미중 갈등을 놓고 우려가 확산되면서 차익 매물이 쏟아져 하락 전환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NBC 방송에 나와 “중국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필요하면 홍콩이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대우받아야 할 수도 있다”며 “(그것은) 관세와 금융 투명성, 주식시장 상장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것을 비롯 다양한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따라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에도 홍콩의 특별지위를 인정해 관세, 무역, 비자 등에서 혜택을 줘왔다.
뉴욕증시는 최근 경제 재개 움직임과 코로나19 백신을 향한 기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코로나19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70만 명, 사망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으나 하루 사망자 수가 4월 중순 2300명을 넘어선 뒤 현재는 1300명까지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우려가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며 “경제 재개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2만3천 건으로 지난주 발표된 244만6천 건을 밑돌았다.
서 연구원은 “지난 10주 동안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4100만 명을 넘어 고용불안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지속적 청구건수는 2100만 건으로 일부 노동자가 일자리로 돌아간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 주가를 살펴보면 재무 및 인적관리 소프트웨어회사인 워크데이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세일즈포스, MS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7.15%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제약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앞으로 미국이 내놓을 중국과 관련한 조치에 따라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