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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진보 의제'로 통합당 쇄신 큰 그림, 대선 가는 길 가시밭길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5-25 16: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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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쇄신작업을 본격화하려 하지만 당 안팎의 견제가 여전히 거세다.

김 내정자는 통합당의 정권 획득을 위해 진보적 의제와 세대교체를 화두로 다음 대통령선거 전략을 구상하고 있지만 당내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뜻대로 당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킹메이커’로서 그의 앞날이 평탄치 않아 보이는 이유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진보 의제'로 통합당 쇄신 큰 그림, 대선 가는 길 가시밭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25일 통합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내정자는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운영하며 기본소득제와 전국민 고용보험 등을 통합당의 주요 정책으로 내세울 것으로 파악된다.

보수이념 대신 진보진영의 경제 관련 의제인 분배구조 개선, 사회불평등 해소 등을 선점해 통합당이 기득권층을 위한 정당이란 이미지를 벗고 청년층과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물론 김 내정자의 최종 목표는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경쟁력을 갖춘 통합당 후보를 만드는 일이다. 

김 내정자는 22일 KBS와 인터뷰에서도 “비대위원장직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보궐선거 일정은 정해져 있지도 않았고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똑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그리고 있는 대선 밑그림에 따라 통합당을 이끌기 쉽지 않다는 시선이 많다. 무엇보다 김 내정자 임기가 내년 4월로 결정됐기 때문에 임기 이후 2022년 대선까지 뜻을 관철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당초 김 내정자는 대선 준비를 위한 무기한 임기와 ‘전권’을 요구했지만 당내 반발이 거세자 한걸음 물러섰다. 결국 22일 통합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2021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로 임기가 결정됐고 김 내정자는 이를 전격 수용했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통합당은 4월 재보궐선거 뒤 전당대회를 거쳐 김종인 비대위를 대체할 새 지도부 선출하게 되는데 새 지도부가 김 내정자의 청사진대로 당을 이끌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통합당 지지층을 겨냥해 당이 다시 '우클릭'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물론 김 내정자가 당을 잘 이끌어 지지율 올린다면 대선까지 당의 지휘봉 잡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2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비대위 성과가 좋으면 연장하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임기는 크게 의미 없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당권을 잡는 과정에서 이미 당내 반발이 불거진 만큼 현재로서는 임기 연장은 고사하고 당내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통합당 내 중진 가운데 조경태 최고위원, 장제원 의원 등 자강론 주장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내정자가 추진하는 일들이 사사건건 발목 잡힐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25일 조경태 통합당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8월에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하고 그 사이 직무대행이든 한시적 비대위든 하면 된다"며 여전히 외부인사 영입 없이 당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자강론'을 강조했다. 

3선의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대교체와 과거 단절, 젊은 정당을 외친지 하루 만에 그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을 경륜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다음 대선과 내년 보궐선거까지 몽땅 외주를 주었다”고 김종인 비대위를 향한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보수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인도 줄곧 “김종인 내정자는 정치 설계사로서 수명이 다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당 안팎의 견제는 심한데 김 내정자가 손에 쥔 카드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다. 그나마 내년 4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으며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얻어냈지만 부산시장 선거를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주목받을 선거가 적어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부 출신 비대위원장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김 내정자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시절 김희옥, 인명진, 김병준 등 외부 인사가 비대위를 이끌었지만 당내 견제를 받아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합당의 전신인 정당에서 비대위가 성공한 사례로는 2012년 박근혜 비대위가 거의 유일하게 거론된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선주자인 데다 국회의원 신분이었기 때문에 확실한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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