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도시재생의 민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공간지원리츠’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시설을 사들여 사용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서울 도시재생 공간지원리츠’ 출범에 참여한다고 25일 밝혔다.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참여하는 '공간지원리츠'의 사업구조 설명. |
공간지원리츠는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108억 원, 주택도시기금에서 252억 원을 자본금으로 각각 출자한 데 기금 융자와 민간 조달을 합쳐 전체 1800억 원 규모로 운영된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을 말한다.
공간지원리츠는 도시재생지역에서 민간사업자가 짓거나 개량한 시설을 사들여 사용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리츠다. 2019년 4월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에 따라 도입됐다.
민간사업자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할 때 초기 자금부담을 덜면서 건설한 시설의 판매처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공간지원리츠를 통해 낮은 층수의 주거지나 쇠퇴한 상권지역 등 서울의 낙후지역 대상으로 진행되는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공간지원리츠로 서울 도시재생사업의 민간 참여를 촉진하면서 매입자산을 도심의 거점공간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공간복지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2020년 하반기부터 서울시에서 지정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47곳을 대상으로 공간지원리츠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건설사와 시행사 등의 민간사업자를 공개모집해 이들이 지은 시설을 먼저 사들이는 방식이다.
향후 공간지원리츠 등을 통해 민간사업자가 도시재생의 건설 단계에 참여하면 공공부문이 운영에 투자하는 분업방식을 지원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의 투자구조를 개편할 방침도 잡았다.
공간지원리츠가 사들이는 자산은 주거, 업무, 상업시설 등 제한이 없다. 매입한 시설은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 방지나 쇠퇴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사회적기업이나 임차상인 등에 저렴하게 공급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