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하반기에 아연 가격 상승이라는 우호적 영업환경에 힘입어 올해 전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최근 자동차를 비롯한 중국의 제조업 정상화가 진행 중인 만큼 아연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고려아연은 하반기 우호적 영업환경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아연 가격은 3월 말 기준 최근 4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인 1톤당 18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의 자동차시장 회복과 대규모 인프라투자 등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과 은 가격 상승도 고려아연 실적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2019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 가격 상승세도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이후 은 가격이 올랐던 과거 사례를 볼 때 2011년 이후 약세를 지속했던 은 가격 역시 하반기부터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망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금과 은사업을 통해 각각 매출 3913억 원, 1조2147억 원을 올렸다. 2019년 고려아연의 개별기준 전체 매출에 각각 7%와 30%를 차지했다.
고려아연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7385억 원, 영업이익 862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7% 늘어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53만 원을 유지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19일 38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실적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가 순자산비율(PBR)도 1배에 그쳐 저평가된 주식”이라며 고려아연을 철강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