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범 아세아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지주사 아세아의 최대주주에 오른 만큼 그룹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의 시너지 창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대표이사 사장.
19일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에 따르면 올해 경영방침을 ‘시너지’로 삼고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힘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세아시멘트는 두 회사 실적 연결에 따른 외형 확대 외에도 물류효율화를 통한 운송비 절감, 원재료 공동구매, 한라시멘트의 유연탄 대체연료(피코크) 기술 도입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도 기대하고 있다.
한라시멘트는 1분기 매출 924억7100만 원, 영업이익 18억500만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2%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는 일반적으로 시멘트 출하량이 줄어들고 설비보수 관련 비용 지출이 많은 ‘시멘트 비수기’로 꼽힌다.
한라시멘트는 2018년 1월 아세아시멘트에 편입된 뒤 영업이익을 2018년 426억 원, 2019년 466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해마다 1분기 실적만큼은 연속해서 영업적자를 보였다.
하지만 한라시멘트는 올해 1분기부터 흑자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에 따라 모회사 아세아시멘트는 개별기준 영업적자가 2019년 1분기 3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3억 원으로 늘었지만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65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줄었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악영향과 시멘트 내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위주의 효율적 경영과 모회사 아세아시멘트와 시너지가 정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훈범 사장은 2017년 말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2년 동안 이어진 시멘트업계 구조조정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당시 한라시멘트는 최대주주였던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의 투자금 회수문제로 차입금을 5천억 원가량 안고 있었다.
이 사장은 차입금 부담에도 한라시멘트 인수를 결단해 덩치를 키웠다. 앞선 인수전에서 잇따른 패배에 따른 위기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시멘트는 1.5배가량 덩치가 큰 한라시멘트를 품에 안음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기존 7%에서 19%까지 확대하며 '시멘트업계 3강'으로 도약했다. 아세아시멘트는 내륙에 공장을 두고 있고 한라시멘트는 해안가에 공장을 두고 있어 ‘내륙사’와 ‘해안사’의 결합이 큰 기대를 받았다.
향후 남북경협 본격화를 대비해 운송에 유리한 해안가 공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4월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으로부터 지주사 아세아 지분 5만 주를 증여받으면서 아세아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로써 아세아그룹은 이 사장과 동생인 이인범 아세아제지 사장의 3세경영이 본격화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 사장은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의 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오너경영인의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다만 시멘트업황이 당분간 밝지 않은 점은 고민거리다.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의 차입금도 계획대로 갚아나가야 한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앞으로 한라시멘트와 상호교류를 확대해 보다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