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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컬러강판 시장구도 재편 모색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5-07 15: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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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는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데 컬러강판 시장 톱3 기업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깊이 검토하고 있다. 이런 포스코의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컬러강판 시장구조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권오준, 컬러강판 시장구도 재편 모색  
▲ 권오준 포스코 회장

7일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유니온스틸과 포스코강판을 합병한 뒤 신설 합병법인이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유니온스틸은 연산 63만 톤의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갖춘 업계 1위 기업이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포스코강판도 각각 연산 43만, 37만 톤의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갖춰 업계 2, 3위 자리에 올라있다. 컬러강판은 컬러강판은 건축자재 또는 가전제품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포스코는 현재 유니온스틸 지분 9.8%를, 포스코강판 지분 56.8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가 유니온스틸 지분을 추가취득해 지분율을 29.8%까지 끌어올리고 포스코강판과 우선 합병한 뒤 신설 합병법인이 동부제철 인천공장까지 합병하는 방안이 포스코 혁신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고 아이디어 차원의 시나리오로 검토 중”이라며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혁신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컬러강판 톱3 기업을 모두 합치는 방안을 고려중인 이유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포스코강판과 인천공장을 합병하는 것만으로도 유니온스틸을 제치고 컬러강판 업계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컬러강판시장이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면서 업계 1위는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포스코는 인천공장에 이어 유니온스틸까지 끌어들여 근원적 산업재편을 꾀한다는 셈법이다.


또 컬러강판 톱3 기업의 합병으로 거대 컬러강판 회사가 출범하게 되면 포스코가 생산 중인 열연코일(컬러강판 생산 원재료) 수급처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유니온스틸과 포스코강판의 합병에서 합병주체는 유니온스틸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는 2009년 강판시장이 과포화 상태로 접어들자 선제적 구조조정 목적으로 포스코강판을 유니온스틸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유니온스틸이 현재 세계 최고 컬러강판기업을 목표하고 있다는 점도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가 3사 합병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려면 유니온스틸의 최대주주인 동국제강과 협의가 우선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 지분 65.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국제강은 또 포스코강판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어 포스코와 상호 견제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상호 이해와 협력 강화를 위해 우호적 관계를 다지는 것이 급선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포스코와 유니온스틸 지분에 대해서 논의한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는 3월 말 산업은행과 비밀유지 약정서를 체결하고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그러면서도 “재무구조와 시너지을 면밀하게 검토해 인수를 결정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인수가격 낮추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합병을 위한 실사에 최대 한 달이 걸린다.


산업은행은 포스코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 경영권과 함께 지분 20~30% 매입하면 산업은행 사모펀드부를 중심으로 재무적투자자가 나머지 70~80%를 매입하는 안을 포스코에 제시했다. 또 동부당진발전에 대한 우선매수 협상권도 포스코에 주기로 확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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