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한전KDN 사장이 지능형 디지털발전소 플랫폼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은 한전KDN이 확보한 기술을 실제 발전소에 적용해 나가면서 지능형 디지털발전소 분야에서 한전KDN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발전 자회사와 협력해 지능형 디지털발전소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전력정보통신 분야를 맡고 있는 한전KDN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발전 자회사들과 공동으로 2023년까지 '지능형 디지털발전소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능형 디지털발전소는 발전소의 주요 설비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과 접목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개발사업은 2017년 시작돼 2018년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성장 협업과제로 선정됐으며 2019년부터는 발전회사들이 참여해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12일에는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에 지능형 디지털발전소 구축센터를 열었다.
글로벌 전력기업들도 발전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발전소 기술에 주목해 디지털 변환작업을 추진하거나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국영 전력회사 에넬은 2020년 화력발전소 설비의 90%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하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는 원자력발전소의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2018년 취임 뒤 미래 전력사업이 신기술과 결합한 융복합 에너지사업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고 디지털발전소 관련 기술 확보해 힘을 기울였다.
박 사장은 한전KDN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한국전력공사 신성장동력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차세대지능형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를 통한 스마트시티 등 한국전력의 성장동력을 만드는 성과를 냈다.
현재 한전KDN은 발전설비를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이용한 시설물 관리 기술,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작업안전관리 플랫폼 등을 개발했다.
박 사장은 확보한 디지털발전소 기술을 발전회사의 각 발전소에 적용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전KDN은 이미 정보통신기술로 발전설비를 최적화하는 전력 소프트웨어로 한국남부발전의 남제주복합화력발전소와 한국수력원자력의 한빛원자력발전소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회사들이 한전KDN과 디지털 발전소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과 지원 협력을 하고 있어 한전KDN이 역할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KDN 관계자는 “전력그룹사 안에 있는 발전공기업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발전소 구축을 위한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며 “발전사별로 관련 부서가 스마트발전소를 위한 사업을 검토하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한전KDN의 영향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 추가로 디지털발전소와 관련한 세부 기술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화력발전소용 이상상태 예측감시 프로그램은 개발 완료 단계에 근접했고 발전운전 데이터관리 시스템은 공정률 75%, 발전설비 성능관리 시스템은 공정률 30% 수준이다.
박 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발전 5개사와 디지털발전소 구축을 진행해 미래 발전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