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 상장지수펀드(ETF)를 코스피시장에 처음으로 상장한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상장지수펀드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해 삼성자산운용의 입지를 더욱 다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12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심 대표가 취임한 뒤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이는 첫 번째 상장지수펀드 상품은 리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상품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리츠 상장지수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리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상품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한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상장지수펀드'와 'KODEX TSE일본리츠(H) 상장지수펀드' 상품은 각각 미국과 일본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심 대표는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에서 올해 3월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런던 법인 해외투자팀, 재무기획팀, 경영진단팀, 소매금융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쳐 글로벌 사업 감각, 경영진단, 마케팅 등에서 능력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심 대표는 취임 후 아시아 톱3 자산운용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존 시장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1차 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심 대표는 상장지수펀드 종목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혀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가장 앞서있는 1위 운용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국내 설정된 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46조1727억 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 규모는 25조1171억 원으로 전체의 54.3%에 이른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 순자산 규모 10조5942억 원과 비교해 2배가 넘는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 상품 수는 109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23개보다 적다.
최근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모두 리츠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리츠 상장지수펀드 상품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리츠 주가가 하락했지만 배당 이익률이 오히려 높아져 싼 가격에 매수할 적기라는 말이 나온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대체투자를 위한 현지 실사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기관과 운용사들도 글로벌 상장 리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최근 2억4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부동산운용사를 통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상장된 다양한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해외 리츠 상장지수펀드는 해외 리츠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제든지 유동화가 가능한 만큼 리츠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이 적은 부담으로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배당을 통한 수익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 등 특정 대상을 위해 상품을 출시한 것은 아니다”며 “리츠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누구든지 손쉽게 리츠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통해 해외 리츠에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